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회사채 시장이 냉각되었고 이로인하여 기업의 자금 조달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20년 3월 24일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을 해소하고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시장 안정을 위하여 총 20조원(즉시 10조원 이후 추가 10조원) 규모의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를 금융권을 통하여 4월 초에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20조원의 채안펀드의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 만들어진 규모가 10조원임을 감안하였을 때 그 규모가 2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1.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 란?
채권안정펀드, 즉 채안펀드는 채권시장의 경색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우량한 기업들의 회사채에 투자하여 유동성을 신속히 확보해주고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과도한 스프레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펀드입니다.
2. 과거 채안펀드 조성 사례
과거 경제위기로 채안펀드를 포함한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펀드나 기금은 크게 3차례 조성하였습니다.
1) 1999년 대우 사태
채권안정기금 30조원(3차에 걸쳐 추가 증액)
2) 2000년 IT버블 붕괴
20조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
3) 2008년 금융위기
채권시장안정펀드 10조원(캐피탈콜 방식, 필요할 때마다 자금 지원)
3. 채안펀드의 효과
경제위기 등으로 인하여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게 되면 회사채 금리가 크게 올라가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유지되게 되면 기업의 자금줄이 막히게 되어 기업의 운명까지도 달리할 수 있게됩니다.
과거의 사례로 보았을 때 채안기금이나 채안펀드를 조성하여 운용한 이후에는 회사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가 되면서 벌어졌던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금리격차)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신용 스프레드란, 채권과 국고채의 금리차이를 말하는데, 이 수치(격차)가 커질수록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으로 인하여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따라서 기업의 부도 위험이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이 수치가 감소할수록 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지고 이로 인하여 기업의 부도 위험도 적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번 채안펀드 조성도 마찬가지로 이를 통하여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하고 이로써 기업의 자금조달을 도와줌으로서 기업에게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기업들의 연쇄적인 부도 우려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 이번 코로나19 대비 채안펀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고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자금이 회사채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어 2020년 만기도래 예정인 회사채(금융채 제외)와 CP/전단채(일반)는 91년 이후 최대 규모인 총 116조원에 달합니다.
전체 만기도래예정금액 중 높은 등급 물량은 무사히 상환될 경우 남은 총 상환예정금액은 43조원 수준이며, 우선 상반기를 무사히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이 금액 중 30조원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보수적으로 50% 이상 상환이 안될 경우 약 15조원 이상은 있어야 시장은 안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SK증권).
금융당국은 은행권 중심으로 채안펀드 10조원을 조성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채안펀드 규모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채권 매입 대상을 비우량 기업 쪽으로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5. 결론
최근 한은의 국고채 매입과 미국의 통화 스화프 체결에 이어 이번 채안펀드의 조성으로 최근 금리의 급등세가 진정되기를 바라며, 경제위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다소나마 방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