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로괴(不老塊)란?
중국 의학의 신으로 불리는 염제 신농이 집필한 <신농본초경>에 소나무를 장수에 으뜸인 약재로 꼽으며, 불로장생하는 소나무 활용법을 기록해 왔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불로괴(不老塊)’는 한자 그대로 ‘늙지 않는 덩어리’라는 뜻입니다. 명의 "화타"가 천하제일의 영약으로 여겼다고 하며, 영생을 꿈꾸며 진시황이 즐겨 먹었다는 명약입니다.
신선이 되게 한다는 약 가운데 하나인 불로괴는 참기름을 이용하여 소나무 뿌리로부터 송진과 소나무의 정유성분을 추출한 것으로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2. 불로괴의 효능은?
중국의 고대의서 [본초강목]에 보면 ‘솔(소나무)은 백목(모든 나무) 중 으뜸으로, 오장을 편하게 하고 양기를 도우며 수명을 늘리고 몸이 가벼워지며 노쇠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소나무의 정기를 모은 “불로괴”는 무병장수의 영약이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이 중에 수백년 묵은 노송에서 나오는 송진을 이용해서 만든 불로괴는 만병통치약이고 해도 무방하며 불로괴 한 숟가락이면 온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명약이라고 합니다.
불로괴는 우리 몸에 윤활 작용과 소통을 좋게 만들어서 양기부족과 고혈압에 특효약으로 중풍이나 갖가지 피부병에도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리고 간경화증, 관절염, 신경통, 뱃속의 여러 질환, 귀 먹은 데, 종창, 치통 등에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의 기운이 허해서 생기는 요통에는 최고라고 합니다.
또한 장기간 복용하면 각종 암과 당뇨병 등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 중국사람들은 “불로괴”를 천하으뜸의 영약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불로괴가 아니더라도 소나무 뿌리는 조선시대 최장수 왕인 영조가 다리에 힘이 없어 소나무 뿌리차인 ‘송절차’를 마셔온 기록이 있을 만큼 소나무 뿌리는 한의학에서 약재로 쓰여 왔습니다.
3. 만드는 법
만드는 재료는 소나무의 뿌리, 항아리와 참기름(또는 술) 이렇게 세 가지로 간단하지만 최소 1,000일(3년)을 기다려야 하는 인고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1. 높고 곧게 뻗은 백년 정도 자란(10년 이상 가능) 재래종 소나무의 뿌리 밑을 파고 들어가서 원뿌리의 중간 부분을 자릅니다. 특히 동쪽으로 뻗은 소나무는 태양의 양기를 머금고 있어서 약효가 좋다고 합니다.
(불로괴를 만들면 소나무는 말라죽거나 기력이 쇠해지기 때문에 사람보다 수명이 많은 소나무에 대한 제를 올립니다.)
2. 3말 정도 들어가는 오지항아리에 참기름을 큰 소나무면 3되, 보통 소나무면 2되쯤 넣습니다.
3. 소나무뿌리를 잘 닦아준 다음에 항아리 바닥에 소나무의 잘린 원뿌리가 닿도록 하고 물이나 공기가 스며들어가지 않도록 항아리 입구를 밀봉한다음 흙을 본래대로 덮어 줍니다.
4. 이렇게 하면 소나무 뿌리가 참기름을 양분 수액으로 알고 끌어올립니다. 봄이 되면 참기름을 끌어 올렸다가 가을쯤 다시 뿌리로 영양분을 항아리로 내리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수백년 묵은 소나무 한거루의 정기가 농축되게 됩니다.
5.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5년쯤 지난 뒤(보통은 3년)에 송진 비슷한 것이 고여 있는데 이것을 꺼내어 약으로 사용합니다. 보통 음력 3월에 당숙에 묻어 9월~10월에 파냅니다. 꺼낼 시기는 소나무의 상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약효가 뛰어나며, 소나무 뿌기가 참기름을 빨았다가 다시 밷었다를 반복하면서 소나무에 있는 좋은 성분들이 항아리에 모이게 됩니다.
6. 불로괴를 만들고 나면 그 소나무는 말라 죽거나 기력이 몹시 쇠약해진다. 검은 빛깔이 나는 것이 가장 약효가 좋고 그 다음에는 황백색이 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을 좋은 술과 섞어서 1년 동안 복용합니다.
7. 불로괴는 참기름 대신에 활용해도 되고 그냥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참기름 대신 좋은 술을 항아리에 넣는 방법이 있는데 이렇게 만든 술을 송화대력주(松化大力酒) 또는 백송주라고 합니다. 3년이나 5년 뒤에 꺼내면 술이 녹색 빛깔이 나며 맛이나 향이 천하일품이며 몸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을 맑게 하고 장수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 술은 한 사람이 일생 동안 한 번만 먹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번 먹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합니다. 그래서 주로 도를 닦는 도인들이 만들어 먹었다고 해서 도인주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