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해보는 제2회 우리말 공인 인증 고사, 정답 및 해설

지난 제1회 우리말 인증 고사를 보지 못하신 분들 계신가요? 이번 2021년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KBS에서 제2회 우리말 공인 인증 고사를 준비하였습니다.

 

테스트는 아래 페이지에서 "제2회 우리말 공인 인증 고사"를 진행하시면 되며, 정답 및 전체 결과가 궁금하다면 본문을 참고해주세요.

 

 

 

1. 제2회 우리말 공인 인증 고사 질문

첫 번째 문제. 초등학교 1학년 받아쓰기 문제입니다. 맞춤법이 틀린 표현을 고르세요.

✓ 손을 깨끗이 씻어요.

✓ 귀를 쫑긋쫑긋 세워요.

✓ 개미와 베짱이

✓ 눈꼽이 꼈어요.

 

해설)

눈꼽(X) 눈곱(O)

 

두 번째 문제. 다음 중 맞춤법이 틀리지 않은 사람은?

✓ 오늘 잔소리 좀 할려고 해.

✓ 난 커피가 젤 좋아.

✓ 내일 찾아 뵈도 될까요?

✓ 날씨가 왜 이리 꾸물꾸물해?

 

해설)

오늘 잔소리 좀 할려고 해. → 오늘 잔소리 좀 하려고 해.

난 커피가 젤 좋아. '젤'은 명사 '제일'의 준말.

내일 찾아 뵈도 될까요? → 내일 찾아 봬도 될까요?

날씨가 왜 이리 꾸물꾸물해? → 날씨가 왜 이리 끄물끄물해? / 끄물끄물하다 :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몹시 흐려지다.

 

세 번째 문제. 다음 중 표준어가 아닌 것은?

✓ 가자미

✓ 꼼장어

✓ 붕장어

✓ 다슬기

 

해설)

꼼장어(X) 곰장어(O)

 

네 번째 문제. 제1회 우리말 공인 인증 고사에 출제되었던 문제입니다. 다음 중 우리말로 된 과일은?

✓ 수박

✓ 포도

✓ 귤

✓ 사과

 

해설)

포도 : 葡萄

귤 : 葡萄

사과 : 沙果/砂果

 

다섯 번째 문제. 다음 중 표준어 표현이 아닌 문장을 고르세요.

✓ 우리 아가들, 도담도담 잘 자라거라.

✓ 우리 할아버지는 정말 대인배셨어.

✓ 좋은 일들만 곰비임비 일어나기를 바라.

✓ 우리 반 반장은 참 미쁘다.

 

해설)

소인배나 시정잡배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에 배를 붙임. '소인배'는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의미하는 '소인'에 몇몇 명사 뒤에 붙어 무리를 이룬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인 '-배'가 붙어 이루어진 말입니다.

 

여섯 번째 문제. 다음 중 바른 표현을 고르세요.

✓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 포장이세요?

✓ 식빵은 지금 품절이세요.

✓ 빈 자리에 앉으세요.

 

해설)

일상에서 자주 하는 실수로, 존대의 대상(주어)이 사람인 경우에 대해서 높임을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사물 존칭)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포장이세요?(사물 존칭) → 포장으로 하시겠어요(주체높임), 포장해 드릴까요(객체높임)

식빵은 지금 품절이세요. → 식빵은 지금 품절입니다.

 

일곱 번째 문제. KBS 1TV '우리말 겨루기'의 '우리말 달인 왕중왕전'에 나왔던 문제로, 다음 중 바른 표기를 골라 주세요.

✓ 얼키고 설킨 마음이 있다.

✓ 친한 친구네 고양이에요.

✓ 아무것도 안발라 얼굴이 땅긴다.

✓ 아침을 늦으막하게 먹었더니 배가 고프다.

 

해설)

얼키고설킨 → 얽히고설킨

고양이에요 → 고양이예요

늦으막하게 → 느지막하게

땅기다 :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 예) 얼굴이 땅기다, 종아리가 땅기다

 

여덟 번째 문제. 요즘 시험 준비 때문에 얼굴이 ()해졌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로 바른 것은?

✓ 헬쑥

✓ 핼쑥

✓ 헬쓱

✓ 핼쓱

 

해설)

핼쑥하다 : 형용사. 얼굴에 핏기가 없고 파리하다.

 

아홉 번째 문제. 다음 '며칠'과 관련된 표현 중 틀린 것은?

✓ 며칠째 치킨을 못 먹었어.

✓ 며칠이나 걸려?

✓ 오늘 5월 며칠이야?

✓ 그 사람 며칠날 도착한대?

 

해설)

며칠 뒤에 " -날 "을 붙일 경우, "며칟날(O)"이 올바른 표기다. "며칠날(X)"은 틀린 맞춤법이다.

 

열 번째 문제. 다음 중 틀린 표현이 들어있는 문장을 고르세요.

✓ 이모가 집에 놀러 오셨어요.

✓ 할머니, 진지 드세요.

✓ 선생님께 여쭤 보겠습니다.

✓ 저희 나라는 아름답습니다.

 

해설)

'우리' :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말.

'저희' : '우리'의 낮춤말로 상대방을 높일 때 쓰는 말.

'저희'는 자신이 속한 집단을 낮추어서 상대방을 높일 때 쓰는 겸양어 표현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달리 대화의 청자를 배제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같은 한국인 앞에서 '저희 나라'라고 말하면 듣는 상대방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뜻을 내포함과 동시에 자신의 나라를 청자에 대하여 낮추는 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앞에서는 써도 되냐고 하면 "쓴다고 문법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지 못하다"라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입장이다.

 

열한 번째 문제. 다음 중 맞춤법이 바른 간판을 고르세요.

✓ 시골 육개장

✓ 원조 김치찌게

✓ 영등포 설농탕

✓ 육교 앞 떡복이

 

해설)

원조 김치찌개 → 원조 김치찌개

영등포 설농탕 → 영등포 설렁탕

육교 앞 떡복이 → 육교 앞 떡볶이

 

열두 번째 문제. 다음 중 맞춤법이 바른 문장을 고르세요.

✓ 내가 정답을 맞췄다.

✓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칭찬해 주시니 참 쑥스럽네요.

✓ 난 도저히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네.

 

해설)

내가 정답을 맞췄다. → 내가 정답을 맞혔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난 도저히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네. → 난 도저히 참으려야 참을 수가 없네.

 

2. 제2회 우리말 공인 인증 고사 결과

1) 1급 : 우리말 효녀 심청

 

"우리말 효심이 가득하옵니다"

 

완벽하오. 우리말 실력에 놀라 심봉사마저 눈을 번쩍 뜨고 말았소.

이번 시험 문제가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대의 우리말 실력을 너무 얕보았나 싶소.

이 정도면 책도 많이 읽고, 따로 맞춤법 공부도 했을 거라 짐작되는데

아마 1446년도이었다면 세종대왕님께서 직접 큰 상을 주었을 것이오.

하지만 지금은 2021년이니.. <KBS 우리말 겨루기> 출연해 보시는 건 어떻겠소? 이 정도라면 우승도 충분해 보입니다만.

 

2) 2급 : 떡 하나 주면 우리말 번역하는 호랑이

 

"어흥! 만땅이 아니고 가득!"

 

자주 사용하지 않아 헷갈리는 외래어 표현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대의 실력에 놀라고 말았소.

평소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맞춤법, 띄어쓰기도 신경 쓰고 자체 검열하는 편 같은데..

가끔 한 번씩 틀리는 게 아주 인간적이구려. 그게 또 매력 아니겠소.

근데 소문을 듣자 하니, 떡 하나를 주면 우리말을 번역해 준다는데, 정말이오?

 

3) 3급 : 다친 맞춤법 고쳐주는 흥부

 

"도대채가 아니라 도대체야, 알았지?"

 

마음씨 착한 그대는 친구들의 틀린 맞춤법 하나하나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성격을 가졌소.

'되'와 '돼'의 구분에 민감하고 커엽과 댕댕이 같은 신조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항상 고쳐주던 부분만 계속 고쳐주는 것 같은데.. 설마 거기까지만 아는 건 아니겠.. 큼큼

아무튼 마음씨 착한 그대의 오지랖 덕에 많은 친구들이 '되'와 '돼'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소.

언젠가 친구들이 은혜 갚을 날도 오지 않을까 싶소만.. 껄껄~

 

4) 4급 : 우리말 주머니가 달린 혹부리 영감

 

"내 우리말 실력의 비결? 이 혹 안에 있지!"

 

평소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을 친구들과 공유하기 좋아하고, 은근히 뽐내기도 하는데

유난히 띄어쓰기엔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소만.. 나쁘지 않소이다. 껄껄~

믿거나 말거나 그대의 우리말 주머니 덕에 조금만 공부하면 금방 우리말 박사님이 될 수 있으니

계속 우리말에 관심 가지고 노력해 주길 바라오.

 

5) 5급 : 신조어 보면 방귀 뀌는 며느리

 

"오저치고? 치항옳! 이건 못 참지!"

 

친구들 사이에 "인싸"로 통하며 유행에 민감한 그대는

"2021년 신조어 모음"과 같은 인터넷 글도 열심히 찾아보는 재밌고 유쾌한 스타일!

하지만 신조어를 너무 쓰다 보면 원래 우리말의 의미나 평소 맞춤법이 틀리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오.

물론 오저치고는 매우 환영한다만.. (사실 나도 신조어를 좋아한다오.. 뿡뿡뿌뿡)

 

6) 6급 : 국어사전 매달아 공부하는 자린고비 영감

 

"아까워서 펼쳐질 못 하겠어!"

 

사실은 다 알고 있지만, 아끼고 아끼다 보니 우리말 지식까지 아끼는 당신의 마음 이해한다오.

가끔 TV에 맞춤법 퀴즈가 나오면 급격하게 말수가 줄던데.. 큼. 그것도 이해한다오.

하지만 이제 써야 할 땐 쓰고 실력 발휘하면서 척척, 멋진 우리말 지식을 뽐내보는 건 어떨까 하오.

지금 점수는 지나치게 겸손하십니다. 에헴.

 

7) 7급 : 맞춤법을 육지에 두고 온 별주부전 토끼

 

"육지에 가면 잘할 수 있어! 육지로 보내줘!"

 

아니.. 그대는 맞춤법을 육지에 두고 왔구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소.

거북이에게 일러둘 테니 함께 다시 육지에 올라가 맞춤법을 가지고 오구려.

염라대왕님이 육지에 맞춤법을 배우기 위해 그대를 데리고 왔는데 말이오.

맞춤법만 가지고 온다면 이 정도 문제들은 누워서 떡 먹기처럼 다 맞출 수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소!

 

8) 8급 : 우리말을 반대로 읽는 청개구리

 

"이르케일그면외않된데?!"

 

사실 그대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우리말 마스터지만

일부러 정체를 숨기기 위해 거꾸로 가고 있는 걸 나는 다 알고 있소.

정답을 다 맞추는 거보다 이만큼 틀리는 게 훨씬 더 어려운 건데.. 진짜 힘은 언제 보여줄 예정이신지?

이번엔 이렇게 보내드리지만, 다음번엔 꼭 진짜 힘을 꺼내서

청개구리가 아닌 만점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오. 꼭. 꼭. 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