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판데믹, Pandemic)에 대하여

[팬데믹관련 업데이트 내용]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시간으로 3월 11일 코로나19(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WHO 본부)에서 WHO 사무총장(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은 코로나19의 놀라운 수준의 확산과 심각성, 그리고 무대책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앞으로 한동안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사망 그리고 코로나19에 영향 받는 나라의 수가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1. 팬데믹(판데믹, 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의 개요


전염병이나 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행하는 상태로 대량 살상의 전염병이 생겨날 때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전염병을 의미합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 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 등급을 1~6등급으로 나누는데, 이 가운데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인 6등급을 의미 하는 말입니다. 흑사병, 홍콩 독감(H1N1), AIDS(HIV), 결핵 등이 이런 질병으로 분류됩니다.



팬데믹(Pandemic)의 어원은 그리스어인 ‘pan(πᾶν, 모든)’과 ‘demos(δῆμος, 사람들)’를 결합해 만든 것으로, 모든 사람이 감염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팬데믹 지정 조건

팬데믹 = 전 세계로 퍼지는 새로운 질병(the worldwide spread of a new disease)

1)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

2) 다수의 사망자 발생

3) 강력한 전염성


따라서 계절 감기 등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팬데믹 전염병에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전염성이 없는 암 등의 질병은 유행하더라도 팬데믹에 해당하지 않는다.


2. WHO의 전염병 경보 6단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에 따라 경보 단계를 6단계로 분류합니다. 이 분류체계는 1999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졌으며, 2005년과 2009년에 개정되었습니다. 경보의 단계는 질병의 확산에 따라 정의되고, 독성과 사망률에 따라 단계가 구분되게 됩니다.



1) 1단계 : 야생 동물 사이에서의 바이러스 전염


2) 2단계 : 가축이나 야생동물에서 발견되어 소수의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는 상태


3) 3단계 : 사람에게 전염되어 소규모 집단 감염을 일으켰지만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은 상태


4) 4단계(Epidemic, 에피데믹) : 공동체 수준의 전염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이 번지기 시작한 상태. 대유행의 위험이 현저히 커진 상태로 해당 국가는 세계보건기구와 협의해 여행자제 등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등 철저한 예방사업 및 확산방지 노력을 위해야함.


5) 5단계 : 에피데믹보다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퍼지기 시작하는 단계로 해당 전염병이 동일 권역(대륙) 두 개 이상의 국가에서 발생한 상태.


6) 6단계(팬데믹, pandemic) : 다른 권역의 국가에서도 전염병이 발생한 상태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 상태.


3. 팬데믹 이후는?

팬데믹 이후의 예후에 따라서 부르는 명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포스트 피크(post-peak period) : 전염병이 최고점을 찍고 점차 누그러지는 시기이며, 바이러스의 활동이 약해져 팬뎀데믹 이후의 의료, 사회적 충격을 추스르는 단계


2) 2차 유행(possible new wave) : 포스트피크 단계에서 전염병의 활동이 다시 강해질 경우의 단계


3) 포스트 팬데믹(post-pandemic period) : 전염병이 활동이 감소하거나 관리가 가능해져서 통제가 가능한 수준의 단계


4. 전염병의 역사적 사례


1) 아테네 역병(Plague of Athens) : 기원전 430년

장티푸스로 인해 아테네 군인과 그리스 인구의 1/4이 사망한 사례로서, 높은 치사율로 피해는 컸으나 이로 인해 전염의 확산은 크지 않았습니다(치사율과 전염도는 반비례하는 양상).


2) 안토니누스 역병(Antonine Plague) : 165년 ~ 180년

천연두(혹은 홍역)로 추정되는 질병이며,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을 통해 이탈리아 반도에 퍼졌습니다. 이탈리아 인구의 1/4(4~500만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동일한 질병이 2차로 발발한 키프로스 역병(the Plague of Cyprian, 251~266년)에는 로마에서 하루에 약 5,000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3) 유스티니아누스 역병(Plague of Justinian) : 541년 ~ 750년

선페스트로 인한 팬데믹의 최초 사례이며,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다음해 봄에 콘스탄티노플까지 전염된 페스트 계열의 전염병입니다. 하루에 5,000~10,000명씩 사망하였으며 도시 인구가 40%까지 떨어졌으며, 이 전염병으로 인하여 550~700년 사이의 중세 유렵 인구의 절반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4) 쉬라와이흐 역병(Plague of Shirawayh) : 628년 ~ 639년

유스티니아누스 역병과 마찬가지로 선페스트로 인한 팬데믹 사례이며 페르시아 국가의 중심인 메소포타미아 인구의 25~50%가 사망하였습니다.


5) 흑사병(Black Death) : 1347년 ~

무려 800년이라는 기간 동안 소강과 유행의 반복으로 이 기간에 100여건 이상의 페스트 펜데믹이 발생하였습니다. 총 사망자수는 7,500만~2억 명으로 추정되며, 흑사병은 아시아에서 시작하여 1347년에 크림 반도에서의 전투를 피해 도망온 이탈리아 상인에 의하여 지중해 및 서유럽에 도달하였습니다(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추정이 있습니다). 첫 발발 당시 6년만에 유럽 인구의 1/3인 2,000~3,000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중세 봉건체제를 무너뜨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국에서 발생한 마지막 대규모 페스트 펜데믹은 ‘런던 대 역병’(Great Plague of London. 1665~1666)으로 런던 인구의 20%인 1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6) 3차 대역병(Third Pandemic) : 1817 ~ 

아시아 콜레라(혹은 페스트)로 19세기 중반에 벵골 지방에서 시작하여 불과 5년 사이에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인도차이나, 인도네시아 자바 섬, 남태평양 제도, 중국, 조선, 일본까지 이르렀다. 가장 큰 피해를 입으 곳은 발원지인 인도로 인도에서만 1천만명 이상이 사망하였습니다. 


7) 스페인 독감 (Spanish influenza) : 1918년 ~ 1920년

미국에서 처음발견 되었으며 7개월만에 모든 대륙으로 퍼져나간 H1N1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입니다. 이 전염병의 유행시기가 제1차 세계 대전의 시기와 겹치는 데 전쟁에서 죽은 사람이 1,500만 명 정도였는데 비해, 스페인 독감으로 2,500만~5,000만 명이 사망하였습니다(한국 15만 명 이상 사망자 발생).

스페인이 병원체의 발원지는 아니지만, 스페인이 제1차 세계 대전의 참전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시 보도 검열이 이뤄지지 않아 스페인의 언론에서 이 사태가 깊이있게 다뤄졌기 때문에 ‘스페인 독감’으로 불렀습니다.


8) 아시아 독감(Asian flu, H2N2) : 1956년 ~ 1958년

1956년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약 20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9) AIDS

1960년 콩고 분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전역에 유행했으며 아프리카 이외의 문화권에서도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던 매우 유명한 전염병.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여전히 사망자가 나오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희생자 수는 30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10) 신종플루(인플루엔자A) :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으나 엄청난 전염력에 비해 기존 독감보다 낮은 치사율을 나타내었던 독감으로 WHO가 분류한 전염병 5단계인 에피데믹(Epidemic) 등급까지 지정되었습니다.


11)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 2003년 ~ 2004년

중국에서 발생하여 918명이 사망한 전염병으로 대기를 통해 전파되는 특성이 있는 전염병입니다.


12)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 EHF) : 1976년 ~

첫 사례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발생지역 인근의 강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이후 2014년에 서아프리카에서 다시 에볼라가 유행하여 당시 8,399명 감염되었고 이중 절반이 사망하였으며, WHO가 분류한 전염병 5단계인 에피데믹(Epidemic) 등급까지 지정되었습니다. 치사율이 지나치게 높았던 탓에 감염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으며, 사망자 약 12,000명이 발생하고 진정되었습니다. 


13)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 2015년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하였으며, 2015년 대한민국에서 대유행했으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14)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 2019년 ~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하여 2020년 1월 이후 중국 국내외로 광범위하게 유행하는 호흡기 증후군입니다. 2020년 2월 24일에 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펜데믹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펜데믹이라는 용어를 남용할 경우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통제 체제를 마비시킬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범유행전염병으로 성급히 분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020년 2월 29일 현재 코로나19는 팬데믹 전 단계인 '에피데믹'(세계적 대유행 임박)입니다.


2020년 3월 11일 현재 코로나19는 WHO에 의해 팬데믹으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